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 기대 이상의 연비, 아쉬운 감성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하이브리드 모델이 점점 보편화되는 시대. 현대자동차가 드디어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가솔린 2.5L 터보 모델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팰리세이드였지만, 이제 연비까지 챙기고 싶은 대형 SUV 수요층의 니즈까지 충족시키려는 전략인데요.
그렇다면 현대 최초의 투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과연 만족스러울까요? 직접 시승하며 느낀 점을 낱낱이 정리해봤습니다.
✅ 정숙함은 일품, 그러나 엔진 개입 빈도는 많다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 전기모터만으로 조용하게 움직이는 첫 느낌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정숙함에서 오는 고급스러운 감성이 꽤 좋죠. 유리 두께는 무려 6mm, 확실히 이중 접합 유리의 진화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엔진이 개입되는 순간,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소음이 이질감을 줍니다. 조용하다가 갑자기 “부릉!” 하고 시동이 걸리면, 아무리 부드러운 엔진 소리라 해도 꽤 거슬리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 시리얼·패럴럴 모드 지원, 그러나 실효성은 글쎄…
이번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시리얼과 패럴럴 모드를 모두 지원하는 현대 최초의 투 모터 방식입니다. 하지만 실제 운전해보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엔진이 직접 구동을 담당합니다.
모터 출력이 낮고 배터리 용량도 작다 보니, 시리얼 모드의 체감은 크지 않았습니다. 기대했던 “전기차 같은 정숙한 주행감”보다는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가까운 주행 질감이 느껴집니다.
✅ 스테이 모드는 확실히 유용한 기능
장시간 외부에서 자동차를 활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는 굉장히 반가운 기능입니다. 전기를 미리 충전해두면 차 안에서 히터나 오디오 등을 시동 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특히 캠핑족에게는 상당히 유용할 수 있는 부분이죠. 다만 이 기능을 즉시 활성화할 수 없고, 미리 예약해야만 쓸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주행 성능은 만족, 승차감은 더욱 업그레이드
하이브리드지만 최고 출력 300마력 이상, 가속 성능은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승차감 측면에서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충격 흡수력, 노면 진동 처리 등은 이전보다 개선된 느낌이 분명히 있습니다.
✅ 연비는? 잘 타면
13km/L도 가능!
이 차의 공인 복합 연비는 14.1km/L, 저희가 실제 시승한 모델은 21인치 휠 + AWD 조합이라 공인연비가 11.4km/L입니다.
직접 연비 주행을 해본 결과, 정속 주행 시 최대 13.3km/L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트렁크 활용성 & 실용성 – 아쉬운 점도 있어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면서 트렁크 하단 수납공간이 없어졌고, 후방카메라나 와이퍼 작동 범위가 좁은 점은 사용성에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또한, v2l 어댑터가 기본 제공이 아닌 별도 액세서리(116만원)라는 점도, 실질적으로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가격 – 하이브리드지만 “비싸다”는 느낌은 남아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시작가 기준 5천만 원대 중후반, 저희가 시승한 풀옵션 차량은 7천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에는 제네시스 GV80, 전기 SUV 아이오닉9 등도 존재하기 때문에 경제성과 가성비 측면에서 매력도는 다소 줄어든다는 평가도 나올 수 있습니다.
마무리: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분
정숙성과 연비를 둘 다 고려하시는 분
스테이 모드 활용 등 차박, 캠핑을 즐기시는 분
팰리세이드의 넉넉한 실내와 안정감을 원하시는 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분명히 가치 있는 진화입니다.
다만, “하이브리드니까 연비가 엄청나겠지!”라는 기대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연비 향상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접근하신다면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